2020년 아카데미에서 봉준호 감독이 일을 냈습니다!
각본상과 국제영화상, 감독상을 수상한 것인데요,
봉준호 감독의 수상 소감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각본상 수상소감은 다음과 같이
한국인으로써의 긍지와 아내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고요.
“시나리오를 쓴다는 건 고독하고 외로운 작업이다.
나라를 대표해서 쓰는 건 아니지만
이 상은 한국의 첫 오스카 트로피다.
언제나 많은 영감을 주는 제 아내에게도 감사하고,
제 대사를 영화에 멋지게 옮겨주는 우리 배우들에게도
감사드린다”
평소 아내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던 봉준호 감독이기에,
오늘 수상소감이 이례적인 것 같아요.
그만큼 개인적으로도 감회가 남달랐던 것 같습니다.
"국제영화상" 수상과 관련해서는
오늘 이자리에 함께한 기생충의 주역인 배우들을
일일이 호명하며 감사를 표하는 것도 있지 않았는데요.
카메라에 잡힌 배우들이 일어나 인사하는
훈훈한 장면이 연출됐어요.



최우식 배우의 손키스 너무 귀엽죠?



또한 올해 부터 "외국어영화상"에서 "국제영화상"으로
상의 명칭을 변경한 의미와 관련해 아카데미의 변화의
방향성에 대한 공감과 지지를 발표하며 많은 이들의
박수를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마지막에 영어로 발표한 위트있는 수상소감도
화제입니다.
"I am ready to drink. I will drink until tomorrow morning"
미국에서 봉준호 감독의 팬덤이 형성된 이유에는
봉준호 감독 특유의 "유머감각"도 한 몫을 하고 있는데요.
수상소감도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진 않는군요!
그리고 이 글을 쓰는 순간에 “감독상”까지 거머쥐었습니다.
정말 소름이 돋네요.
감독 본인도 감독상은 예상하지 못한 듯
멍한 표정이 카메라에 그대로 잡혔습니다.






함께한 배우들에게 영광을 돌리는 모습인 것 같죠?


감독상 수상소감은 준비하지 못했다고 하는데요,
그럼에도 수상소감이 예술입니다.

“국제영화상을 받고 오늘 할 일은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감독상을 받게 되었다”고 밝히며,
어릴때 영화를 공부하면서 생각해온 한가지 철칙이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라는 것이었다고 밝히며, 이 문장은 자신의 우상이었던 “마틴 스콜세지”의
말에서 인용한 것이라고 이야기하며 현장에 있던
마틴 스콜세지를 향한 헌사를 했습니다.


마틴 스콜세지의 진실의 광대 보이시나요? ㅋㅋㅋ
봉준호 감독의 말 한마디에
일순간에 장내가 훈훈해지며 관중들이
마틴 스콜세지를 향해 기립박수를 보냈습니다.
이번 영화제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이어서 봉준호 감독은
자신의 작품이 미국에서 유명하지 않을 때부터 항상
자신의 작품을 지지해온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했습니다.



쿠엔틴 타란티노는 봉준호 감독의 말을 듣고
친구처럼 친근하게 가슴을 두번 두리며,
브이자를 그려보였는데요.
호형호제 하는 정도의 리액션이죠? ^^;
각본상도 놀라웠는데, 국제영화상에 이어 감독상까지.
봉준호 감독은 어디까지 우리를 놀래키려는 것일까요?
관련해서 오늘은 골등글로브 외국어영화상에 이어
아카데미 각본상과 국제영화상을 받으며 세계적 거장
반열에 오른 봉준호 감독의 가족과 아내, 아들에 대한
소개를 해드리고자 합니다.
(해당내용은 봉준호 감독의 네이버 프로필에서
참고했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집안은 대대로 예술가 집안이었다는 것을
알고 계셨나요?
외할아버지 박태원(1909~1986)은 우리가 고등학교까지 졸업했다면 한번쯤 들어보았을 <소설가 구보씨의 1일>의
작가이십니다. 1930년대 모더니즘 문학의 거목으로
알려져 있는 분입니다.

이것만으로도 놀라운 사실인데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아버지 봉상균(1932-2017)은 대한민국 1세대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화가셨다고 합니다.
비슷한 시기에 활동한 작가들이 교수와 작품활동을 병행해 온 것과는 다르게 봉상균은 디자인 정책 실무자로서
한국 디자인 진흥 정책에 직접 기여했다고 해요.
(인용 : 디자이너 열전, 이정호)
이촌역에는 봉상균의 벽화 작품이 있다고 하니,
나중에 한 번 직접 가서 보고싶네요.

봉준호 감독이 아버지를 많이 닮은 거 같죠?
놀랍게도 또 여기서 끝이 아니네요!
누나 봉지희는 연성대학교 패션스타일리스트과 교수입니다.

큰형인 봉준수만 특이하게(?) 서울대학교 영문과
교수이네요.
봉준호 감독은 어린 시절에 아버지의 화실을
놀이터 삼아 누나와 놀았다고 해요.
누나 봉지희 교수의 말에 의하면
“아버지가 클래식, 특히 성가곡을 좋아하셔서 항상 음악이
흘러나왔고, 봉준호 감독은 아버지가 보던 미국과 일본의
영화잡지를 어릴 적부터 끼고 살았다”라고 해요.
이런 예술적 성장환경이 봉준호 감독에게 어린 시절부터
많은 자극과 영감을 주었을 것이라고 생각이 되네요.
그런데 또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봉준호 감독의 아내는 정선영씨로 시나리오 작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동안 아내에 대한 이야기는 공적인 자리에서 자세히
이야기한 적이 없어서, 봉준호 감독의 연관 검색어에
“봉준호 이혼”이 있을 정도로 잘못된 소문이 돌기도
했는데요.
오늘 수상소감에서 “영감을 주는 아내에게 영광을 돌린다”라고 아내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며 루머를 한 방에 날려버렸습니다.
그리고 아들 봉효민도 2017년에 영화 <결혼식>이라는
작품으로 감독 데뷔를 했다고 합니다.
아버지 봉준호 감독의 후광을 얻고 싶지 않아 "효민"이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이라고 하네요.

지금까지 봉준호 감독의 가족에 대해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기존에는 봉준호 감독이 그저 어렸을 때부터 영화광이었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요,
지금 보니 자라온 성장환경이 지금의 봉준호 감독이
되기까지 큰 역할을 한 것 같아요.
이제 거장이라는 수식어가 전혀 어색하지 않은 봉준호 감독!
흑인 여성으로서 최초의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던
할리베리의 소상소감을 빌려서 말하자면,
“이 상은 할리우드를 제외한 전세계 영화인들을 위한 것이다. 기회의 문이 오늘 밤 열렸기 때문이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한국 영화의 쾌거일 뿐만 아니라, 전세계 문화패권을 쥐고
있는 할리우드 주변부의 모든 나라, 특히 아시아 영화인들의 쾌거 아닐까요?
영화 기생충 덕분에 전세계인이 함께 즐긴 축제의 장이
된 것 같아요.
기생충을 곧 6부작의 HBO 미국드라마로 제작할
계획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는데요,
앞으로 다양한 작품으로 전세계 영화 팬들을 즐겁게 해주길 기대해봅니다.